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, 이제는 소규모 팀이나 1인 개발자도 충분히 SaaS 비즈니스를 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.
그래서 나 역시 AI를 활용해 SaaS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.
아직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.
남들처럼 맥미니를 새로 산다거나, 여러 전용 개발 툴을 추가로 구독하지도 못했다.
하지만 한 가지는 과감하게 투자했다.
바로 AI 서비스 Claude 구독.
가격은 솔직히 적지 않다. 체감상 ‘배추잎 15장’ 정도는 되는 느낌이다.
그럼에도 불구하고, 확실히 개발 속도는 다르다.
예전에는 코딩을 할 때 이런 식이었다.
하나하나 검색하고
에러를 붙잡고 씨름하고
“아… 이거네!” 하며 해결하고
그렇게 시간을 보냈다.
지금은 다르다.
코드를 직접 짜는 시간보다
프롬프트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다.
아이러니하게도 더 빠르지만,
어쩐지 더 피곤하다.
코드를 이해하려고 머리를 쓰는 게 아니라
AI가 제대로 이해하도록 설명하는 데 에너지를 쓴다.
개발이 아니라,
AI를 설득하는 느낌에 가깝다.
아이디어를 100%라고 본다면
지금은 약 85% 정도 온 것 같다.
- 기능별 시드 데이터 제작
- 실제 테스트 반복
- UI 재설계
- 보안 취약점 점검 및 수정
- 또 반복
AI가 코드를 만들어주는 건 사실이지만,
결국 검증과 판단은 여전히 사람이 한다.
이 과정에서 느낀 건 하나다.
AI는 가속기다.
하지만 방향을 잡는 건 여전히 사람이다.
몇 년 뒤에는 정말 코딩이 필요 없어질까?
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강하게 들었던 생각은 이것이다.
“이제 몇 년 뒤면 진짜 사람이 코딩할 필요가 없어질지도 모르겠다.”
단순 CRUD 서비스, 기본 SaaS 구조, API 연동, UI 구성…
이 정도는 이미 상당 부분 자동화가 가능하다.
물론 아직은:
- 맥락 이해가 완벽하지 않고
- 보안은 사람이 꼭 점검해야 하고
- 아키텍처 설계는 경험이 필요하다
하지만 속도를 보면,
이 변화는 생각보다 훨씬 빠를지도 모른다.
그런데 한 가지 깨달은 점
코딩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
“개발자의 역할”이 바뀌는 것 아닐까?
- 코더 → 설계자
- 구현자 → 문제 정의자
- 타이핑 노동 → 사고 노동
AI 시대의 개발자는
코드를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
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AI를 잘 다루는 사람이 될지도 모른다.
이 글이 단순한 후기이지만,
혹시 지금 AI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사람이라면
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다.
나 역시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.
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다.
예전보다 훨씬 빠르게,
훨씬 작은 자본으로,
훨씬 큰 것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.
그리고 그 한가운데에서,
지금 나는 직접 실험하고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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